‘풍자 끝판왕’ 의정부고 졸업사진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입력 2018-07-15 22:30

한 해 동안 뜨거운 감자였던 화젯거리를 패러디하거나 정치·시사 풍자를 해 매년 주목받는 경기도 의정부고등학교의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을 전하는 자체 방송 프로그램 ‘레알 스쿨’을 통해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과정을 생중계한다고 15일 밝혔다. 방송에서는 의정부고 3학년 학생과 전문 MC가 함께 등장해 직접 현장 중계할 예정이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이 화제가 된 것은 2009년부터다.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학창시절 추억을 남기고자 기획한 이색 졸업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의정부고 학생들은 그동안 그해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 유명인사의 특징과 사연을 살려 분해왔다. 논란에 중심에 선 정치인이나 유명인으로 변신해 사건·사고를 풍자하기도 했다.



매년 졸업사진이 주목받자 학교 측은 언론 취재나 촬영 콘셉트 등을 일부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제19대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이슈가 있었음에도 처음으로 정치 풍자가 빠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생중계는 학교 측과 도교육청이 협의한 뒤 학교운영위원회, 학생회 등의 동의를 얻어 내린 결정이다. 방송에서는 두 개 반의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공개되며, 16일 오전 9시30분부터 경기도교육청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