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문고교에서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 시교육청 진상조사

입력 2018-07-15 21:23
부산의 한 고교에서 시험지 유출사건이 발생해 시교육청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1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 A고교에서 B군 등 학생 2명이 기말고사 시험지를 사전에 몰래 빼낸 사실이 드러났다.

이 학교는 지난 3~6일 1학기 기말고사가 예정돼 있었다. 학생들은 방과 후 교사 연구실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캐비닛에 있던 두 과목 시험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B군 등의 부정행위는 시험지 사진을 페이스북으로 공유하는 과정에서 들통 났다. B군이 학교 공용PC에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계정을 로그아웃하지 않았다가 교사에게 발각된 것이다.

교사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들은 학교 측은 교내 CCTV를 통해 학생들이 교사 연구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고, 이후 해당 학생과 학부모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 조사 과정에서 “성적에 대한 압박 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규정에 따라 이들을 퇴학조치 하는 한편 기말고사 가운데 유출된 두 과목에 대해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측이 시험지 유출사실을 사전에 확인하고도 시험을 강행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