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한 달 간 ‘옥탑방살이’에 나선다.
서울시는 15일 강북구 삼양동에 있는 9평 옥탑방을 현장 시장실을 운영할 장소로 골라 월세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곳을 집무실 겸 숙소로 한 달 간 사용하면서 인근 주민을 찾아가 대화하는 등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 “책상머리에서 아무리 정책을 만들어도 절박한 시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며 “강북구에서 한 달간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며 지역 현안을 확인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장 시장실을 삼양동으로 고른 이유는 이곳이 강북구 내에서도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복지 수요가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삼양동은 언덕 지형에 다세대·연립 주택이 다닥다닥 들어서 있어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좁은 골목도 있다.
박 시장의 옥탑방살이는 19일 이후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제10대 서울시의회 임시회가 끝나는 19일 이후로 입주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은 필요한 경우에만 시청을 방문하고 주말에도 옥탑방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12년에도 서울시 은평구 뉴타운 미분양 아파트에 입주해 아흐레간 현장 시장실을 운영했다. 당시 615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가구는 박 시장이 입주하자 두달여 만에 분양이 전부 이뤄졌다. 박 시장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강북구에 머물며 지역 현안 해결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재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