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프랑스 잡고 우승하면 벌어지는 일

입력 2018-07-15 12:07 수정 2018-07-15 14:37
크로아티아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가운데)가 1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가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대 1로 맞선 연장 후반 4분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신화뉴시스

서유럽과 남미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판세를 양분했다. 동유럽은 단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크로아티아가 프랑스를 잡으면 동유럽 국가 사상 첫 우승국이 된다.

크로아티아는 15일 자정(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을 갖는다. 결승전은 단판승부. 정규시간 90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 30분을 추가한다. 여기서도 결정되지 않은 승자는 승부차기를 통해 확정된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분리해 독립적인 협회와 대표팀을 구성하고 처음 출전했던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해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로 20년 만에 최고 성적을 냈다.

크로아티아는 이미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적어도 준우승을 확정했다. 동유럽 국가로는 세 번째, 횟수로는 다섯 번째다. 앞서 월드컵 결승에 올랐던 동유럽 국가는 각각 두 차례씩 준우승을 차지한 헝가리와 체코(당시 체코슬로바키아)뿐이다.

헝가리는 1938년 프랑스 대회와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체코는 1934년 이탈리아 대회와 1962년 칠레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우승이 좌절됐지만 동유럽 국가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크로아티아가 우승하면 월드컵 88년사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동유럽 국가가 된다.

크로아티아는 앞선 16강부터 4강까지 정규시간 90분과 연장전 30분을 모두 소화했다. 추가시간을 제외한 토너먼트 라운드 필드플레이 시간만 360분을 소요했다. 토너먼트 라운드의 모든 경기에서 연장 혈투를 벌이고 결승에 진출한 나라는 월드컵 역사에서 크로아티아뿐이다. 크로아티아가 승리하면 월드컵 사상 최다 출전시간 우승의 진기록도 세울 수 있다.

월드컵 우승국은 지금까지 서유럽과 남미에서만 나왔다. 브라질이 5회 우승으로 가장 많은 타이틀을 보유했고, 독일·이탈리아(4회) 아르헨티나·우루과이(2회) 프랑스·잉글랜드·스페인(1회)이 뒤를 잇고 있다. 프랑스는 크로아티아에 이기면 아르헨티나·우루과이와 함께 2회 우승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