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동안 서울 시내 대학 도서관을 돌면서 전공서적을 훔쳐 판매해온 40대가 구속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3일 책 상습절도 혐의로 A(4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1년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전공서적을 훔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어 생활비를 벌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범행이 8년이라는 기간동안 이뤄진만큼 범죄수익을 정확히 산출하기 어려웠지만 A씨 진술 등을 토대로 현재까지 8000만원에 범죄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추정했다. A씨는 잠기지 않은 사물함 등을 노리면서 전공서적을 훔쳤고, 훔친 전공서적 등을 1만5000원에서 5만5000원 사이에 판매했다고 진술했다. A씨의 자택에서는 아직 팔지 않은 책 500여권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의 한 대학을 졸업한 이후 시험 등을 준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주변 학생들의 전공서적을 훔쳐 팔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대학 도서관은 출입증을 가지고 있어야 출입할 수 있어 외부인 출입을 막지만, A씨는 청소 등을 명목으로 학생들이 이용하지 않는 다른 출입구를 이용해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범행은 지난달 29일 책을 도둑맞은 한 피해자가 책을 찾던 중 자신의 책을 가지고 있던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꼬리를 잡혔다. 경찰은 A씨의 추가 범행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대학에 협조 공문을 보내 피해자를 찾는 등 여죄 파악에 나섰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