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조사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후임 수행비서 어모씨가 김지은 전 수행비서에 대한 음해·비방성 댓글을 자발적으로 게재했다고 증언했다.
11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안 전 지사에 대한 4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검찰이 공개한 어씨의 댓글엔 김 전 수행비서를 일방적으로 모욕하는 인신공격성 내용과 김씨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검찰이 “안 전 지사 관련 기사에 피해자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어씨는 “약 30~40개의 댓글을 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씨는 “안 전 지사 조직 내 사람들이 모두 성폭력을 방조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게 안타까웠다.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행동이었다”며 자신의 행동이 안 전 지사의 지시에 따른 조직적 대응의 차원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행업무 전용 전화기의 각종 기록을 내가 지운 것처럼 언론에 보도됐는데, 김 전 수행비서에게 인수인계 받을 때 이미 전화기 속 자료가 모두 지워진 상태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어씨가 쓴 댓글들은 지난 3월 김 전 수행비서가 2차 피해 관련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할 때 포함돼 있었다. 당시 일부 언론이 안 전 지사 관련 기사에 안 전 지사를 옹호하고 김 전 수행비서를 음해하는 댓글이 조직적으로 달린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