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경기도 광중 한 맘카페 회원 A씨가 태권도학원 차량이 난폭 운전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일명 ‘태권도 맘충’으로 낙인찍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학원 관장이 만약 블랙박스 영상 공개하지 않았다면 큰 곤경에 처했을 겁니다. 엄마들 입소문으로 좌우되는 학원업 특성상 최악의 경우 문을 닫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결국 A싸는 허위 글을 올려 태권도 학원을 음해 사실을 실토하고 유명인들이나 하는 자필 사과문을 커뮤니티에 올렸는데요. 하지만 성난 여론은 누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일명 ‘태권도 맘충’ 사건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예전 맘카페의 횡포로 크게 손해를 봤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에 사는 30대 가장 A씨의 글이 게재됐는데요. 네티즌들은 “황당을 넘어 분노 그 자체”라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TV와 셋톱박스 공유기 설치 일을 한다는 A씨는 일반 고객과 카페 고객은 태도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며 그간 경험담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몇 해 전 맘 카페와 제휴해 고객 수를 늘려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말도 다 할 수 없는 인간적 모멸과 멸시를 견뎌내야 했다고 했습니다.
A씨는 맘카페 제휴 업체를 6개월 가량 하면서 나이 어린 고객에게 반발을 듣는 건 다반사였고,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카페에 올리겠다고 협박하는 통해 매번 가슴을 졸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맘 카페와 제휴를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가욋일로 선반 설치를 해줬는데 단차가 발생했다며 소리를 지르는 통에 함께 언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이 일은 서로 사과하면서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다툰 고객이 맘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문제가 됐습니다. 자기 합리화하는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며 살인혐의로 형사고소를 생각 중이라는 내용을 보고 아연실색했다고 합니다.
A씨는 너무나도 분한 나머지 변호사를 찾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까 생각했지만 카페 지기의 전화를 받고 단념했다고 했습니다. 글은 삭제됐고 카페를 탈퇴했다고 합니다. A씨는 태권도 맘충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만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말은 기본이고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글 올린다’이려면서 갑질을 계속할 것”이라며 “자정운동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게시물에는 유사한 경험을 토로하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한 네티즌은 “미용업을 하는데 맘카페 하고, 자기가 글쓰면 댓글 많이 달린다고 깍아 달라 하더군요. 이미 오픈 행사로 -40%DC 를 해줘서 어렵다고 대신 사은품 드린다고 제품 주고 달래서 보냈습니다. 힘 빠지는 하루였습니다”라고 혀를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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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