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데 브라위너, 로멜루 루카쿠, 에당 아자르 등 황금세대로 전력을 꾸린 벨기에 축구 대표팀은 프랑스를 상대로 사상 첫 월드컵 결승행을 노렸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프랑스 수비수 사무엘 움티티가 완벽한 헤더로 유일한 골을 터뜨리며 벨기에 황금세대를 울렸다.
벨기에는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프랑스에 0대 1로 졌다. 이날 패배로 벨기에는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움티티의 결정적 한방이 승부를 갈랐다. 움티티는 후반 6분 앙투안 그리즈만이 올린 코너킥을 보고 공중으로 솟구쳤다. 이어 공에 침착하게 머리를 갖다대 결승골로 연결했다.
움티티는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움티티는 “우리 모두의 수비와 헌신이 승리를 만들었다. 팀이 해낸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자세를 이어간다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결승 진출이 실감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우리 팀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기에는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결승행을 바라봤다. 그러나 단 한 번의 패배로 꿈이 좌절됐다. 경기 후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은 “매우 치열한 경기였다. 승리와 패배의 차이는 한 번의 데드볼 상황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프랑스의 수비 방식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공격수들도 매우 깊은 곳에서 수비를 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비록 경기는 졌지만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그간 많은 노력을 했고, 모든 것을 쏟아내며 마지막까지 뛰었다”고 덧붙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