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이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김성룡 9단을 제명했다.
한국기원은 10일 본원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 9단의 제명을 최종 확정했다.
송광수 한국기원 부총재가 주재한 이날 이사회에는 한국기원 이사 39명 중 23명이 참석했다. 비밀투표로 진행된 김 9단의 징계 처분에 대한 재심 안건은 80%가 넘는 찬성으로 결정됐다.
지난 4월 17일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 A씨는 9년 전 김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A씨는 게시글을 통해 “2009년 김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았고, 친구를 기다리다 술을 많이 마신 탓에 그의 권유대로 그의 집에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일어나보니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고, 김성룡이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프로기사회는 5월 8일 “김 9단이 동료 기사 성폭력 의혹에 해명하지 않고, 전문기사 명예를 실추했다”며 기사회 제명 처리를 의결했다.
한국기원은 5월 14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김 9단에게 한국기원 소속기사 내규 제3조(전문기사의 의무)3항에 명시된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적용했다. 이어 6월 8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9단의 제명을 결의한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제망신이 따로 없다!”“이제 온라인 바둑게임에서 익명으로 활동할 듯”“자숙하고 참회하며 살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진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