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0일 성범죄의 경우 피해를 입은 여성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발언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겨냥해 “치명적인 실언으로 개각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셨다”고 비꼬았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만약 이번에 국방장관이 바뀐다면 남성이 아닌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발탁되는 파격을 보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6만명 이상 모이는 혜화역 여성 시위를 보면서 남녀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성 국방장관의 등장은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서구에서는 여성 국방장관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두 명의 여성 방위상(고이케·도모미)이 있었다”며 “한국에도 유능한 여성 안보전문가가 많다. 여성을 국방장관에 임명하는 것은 한국사회의 새로운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전날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또 “여자들의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도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