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성을 표방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삐에로 쑈핑’에 2030세대가 열광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1호점을 연 삐에로 쑈핑 누적 방문객(자체 추산) 수가 개점 11일 만에 10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오프라인 인기를 반영하듯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도 지난 8일 기준 2만5000여건이 넘었다.
삐에로 쑈핑은 ‘펀&크레이지’를 콘셉트로 ‘재미있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내세운 만물상 개념의 잡화점이다. 일본의 유명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다. 이마트는 “‘혼돈의 탕진잼 블랙홀’이란 콘셉트가 10~30대 감성을 관통하며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삐에로 쇼핑이 주요 타깃으로 정한 2030대가 큰 호응을 보였다. 이마트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2030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열흘간 매장을 방문해 신세계포인트카드를 사용한 고객 데이터·매출 등을 분석한 결과 20~30대 고객 비중이 각각 17.3%와 36.8%로 절반 이상(54.1%)을 차지했다. 이는 이마트 20~30대 고객 비중(32.2%) 대비 21.9% 높은 수치다. 매장 직원에게 도움을 받는 것보다는 보물찾기 하듯이 상품을 찾고 만지고 써볼 수 있는 ‘Untact(비접촉)'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별 매출도 장르별로 고르게 나타났다. 식품 27.1%, 화장품·리빙·애완 부문 29.9%, 가전·토이·베이비 부문 21.5%, 패션 21.5%였다. 매장 곳곳에 포진한 ‘킬러 아이템’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100원~200원짜리 과자(초콜릿·초코바 등)의 경우 열흘 동안 3만3000개가 팔렸다. 7000원짜리 ‘팬콧’ 티셔츠는 평일 2700여장, 주말 3200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유진철 삐에로 쑈핑 브랜드매니저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 쑈핑이 출범 초기 성공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하반기 중 동대문 ‘두타’에 개점하는 2호점 역시 필수 방문 코스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정용진 야심작 ‘삐에로 쑈핑’ 젊은 세대에 통했다...개점 11일 만에 10만명 돌파
입력 2018-07-09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