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야심작 ‘삐에로 쑈핑’ 젊은 세대에 통했다...개점 11일 만에 10만명 돌파

입력 2018-07-09 17:50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물 내 1호점을 연 잡화점 ‘삐에로 쑈핑’에 들어가기 위해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마트 제공

B급 감성을 표방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삐에로 쑈핑’에 2030세대가 열광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1호점을 연 삐에로 쑈핑 누적 방문객(자체 추산) 수가 개점 11일 만에 10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오프라인 인기를 반영하듯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도 지난 8일 기준 2만5000여건이 넘었다.

삐에로 쑈핑은 ‘펀&크레이지’를 콘셉트로 ‘재미있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내세운 만물상 개념의 잡화점이다. 일본의 유명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다. 이마트는 “‘혼돈의 탕진잼 블랙홀’이란 콘셉트가 10~30대 감성을 관통하며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삐에로 쇼핑이 주요 타깃으로 정한 2030대가 큰 호응을 보였다. 이마트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2030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열흘간 매장을 방문해 신세계포인트카드를 사용한 고객 데이터·매출 등을 분석한 결과 20~30대 고객 비중이 각각 17.3%와 36.8%로 절반 이상(54.1%)을 차지했다. 이는 이마트 20~30대 고객 비중(32.2%) 대비 21.9% 높은 수치다. 매장 직원에게 도움을 받는 것보다는 보물찾기 하듯이 상품을 찾고 만지고 써볼 수 있는 ‘Untact(비접촉)'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별 매출도 장르별로 고르게 나타났다. 식품 27.1%, 화장품·리빙·애완 부문 29.9%, 가전·토이·베이비 부문 21.5%, 패션 21.5%였다. 매장 곳곳에 포진한 ‘킬러 아이템’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100원~200원짜리 과자(초콜릿·초코바 등)의 경우 열흘 동안 3만3000개가 팔렸다. 7000원짜리 ‘팬콧’ 티셔츠는 평일 2700여장, 주말 3200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유진철 삐에로 쑈핑 브랜드매니저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 쑈핑이 출범 초기 성공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하반기 중 동대문 ‘두타’에 개점하는 2호점 역시 필수 방문 코스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