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병원 유명훈 교수 지진과 어지럼증 상관 관계 밝혀

입력 2018-07-09 15:54
지진과 어지럼증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센터(어지럼 클리닉) 유명훈 교수. 칠곡경북대병원 제공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은 이비인후센터(어지럼 클리닉) 유명훈 교수가 지진과 어지럼증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유 교수 연구에 따르면 칠곡경북대병원과 경주동국대병원, 포항성모병원 등을 찾은 지진 경험 환자 중 지진으로 인해 처음 어지럼을 경험하거나 어지럼증이 악화 됐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확인했다.

이는 지진 후에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과 같이 큰 사고 후에 불안과 우울을 유발하는 심리적 문제가 흔히 있을 수 있으며 이런 증상이 어지럼의 발생 또는 악화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진 전에 비해서 지진 후 더 우울한 기분을 호소하는 환자군에서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지진으로 인한 어지럼증 악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환자군 역시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지진으로 인해 어지럼증 악화를 호소하는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유 교수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경주, 포항 지진의 사례로 분석한 지진 후 어지럼의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6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35차 대한평형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진 후 어지럼에 대한 국내 최초 연구라고 병원측은 전했다.

유 교수는 “큰 규모의 지진이 귀 안의 평형기관, 시각 및 체성감각의 평형기능을 교란해 어지럼을 유발할 수 있고 본 지진 이후에 반복되는 여진에도 불안증과 어지럼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지진 후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는 지진 후 어지럼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