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 일선 물러날 것… 민주주의 연구 전념하겠다”

입력 2018-07-09 15:21
뉴시스

바른미래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낙마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잠정적 정계 은퇴 의사를 표명했다. 문화일보는 안 전 대표의 이같은 취지가 담긴 발언을 9일 전하며 지난 6일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국민이 다시 소환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9월 무소속 대선 출마 선언으로 정치를 시작한 지 5년10개월이 지났지만 바둑으로 치면 그동안 단 한 번도 제대로 복기를 해본 일이 없다”면서 “이제는 시간을 갖고 나를 돌아볼 때가 됐다”고 토로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설을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확고한 뜻”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에 머물지 해외로 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나를 아끼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는데, 늦어도 8월 안에는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거취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2016년 국민의당 창당 직후 20대 총선에서 국민이 다당제를 만들어 줬다”며 “지금도 다당제를 수호해야 한다는 신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현행 선거제도가 계속되는 한 다당제를 지키기는 어려워질 것인 만큼 정치를 떠나 있는 동안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들과의 오찬에서 “성공이 끝은 아니다. 그렇다고 실패가 완전히 마지막도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실패하더라도 그 일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다시 생각해보고 그 일을 계속하려는 용기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전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자들이 용기를 잃지 말라는 취지”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뒤 “제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시간적 여유는 못 가지고 있다. 어느 정도 정리되면 한번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기자간담회 등 형식을 통해 향후 계획 또는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주 후반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는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