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와 가슴, 팔까지 저리다’ 목디스크,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

입력 2018-07-09 15:15

목디스크는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로 꼽힌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잘못된 자세 탓이다.

워낙 흔한 질환이다 보니 목이 뻐근하기만 해도 혹시 내가 목디스크가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목 통증이 나타난다고 모두 목디스크인 것은 아니며, 목디스크의 증상이 목 통증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순천 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신병욱 원장은 “해마다 거북목증후군 등 목디스크 환자가 늘고 있지만, 목디스크의 주요 증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목디스크 진단이 나오면 당황하는 이들이 많다. 목디스크의 경우 목 통증 외에도 어깨와 가슴 통증, 팔 저림,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신경 쪽으로 튀어 나와 목에서 나오는 신경을 누르는 질환을 말한다. 관절이 유연하게 움직이거나 외부의 자극에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팔, 척수 등 주변 부위의 신경을 압박하면서 환자에게 강한 통증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장시간 목의 긴장을 유지하거나 목뼈 관절에 무리가 생기는 경우 목뼈의 변형과 이상 증상으로 인한 목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및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시 목을 앞으로 쭉 빼거나 바르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고, 체형에 맞지 않는 높은 베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신 원장은 “목뼈, 즉 경추에 문제가 생기면 목 부위의 근육통을 유발하거나 두통이 동반될 수 있는 것은 물론, 걷거나 뛸 때 경추에 부담되는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여 목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않으면 관절염, 관절 유착, 근육마비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디스크가 초기 증상이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돼 이들 치료로 개선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면 비수술 치료방법 중 하나인 경막외 신경성형술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미국 텍사스대 의대 교수인 ‘가버라츠’ 박사가 고안해 흔히 라츠 시술로 불린다. 카테터라고 불리는 특수 내시경을 이용해 약물을 병변 부위에 직접 투약하여 신경압박과 당김을 풀어 통증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부분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시술시간은 약 20분 내외다. 통증과 원인을 제거한 시술 후 주변 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요법으로 관리한다면 재발을 막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 신 원장의 설명이다.

신 원장은 “목디시크가 심한 경우라면 경막외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치료가 불가능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면서 “특별한 원인 없이 지속적인 목 통증을 호소한다면 정확한 진단 후 조기 치료하는 것이 큰 병을 막는 방법이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정 간격을 두고 목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지혜로운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