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번호판 가린 택시가 접근” 女아이돌이 겪은 일 (영상)

입력 2018-07-08 17:29
JTBC '아는형님' 캡처

여성그룹 헬로비너스의 멤버 나라(본명 권아윤·27)가 과거 늦은 밤 귀가하던 중 의문의 택시기사를 만나 두려움에 떨었던 일화를 털어놨다. JTBC 예능 프로그램인 ‘아는형님’에 7일 출연해서다.

나라는 “20세 때부터 가수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며 “어느 날 새벽 2시쯤 연습이 끝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유독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2시간쯤 지났을 때 곧 폐차를 해야 할 듯한 택시 한 대가 다가와 나라 앞에 정차했다. 차량 앞유리 상단에 있는 ‘빈차’ 전광판이 거의 부서진 허름한 택시였다.

택시기사는 나라에게 대뜸 “타세요”라고 말했다. 나라가 목적지를 말하기도 전이었다. 나라는 열린 조수석 창문을 향해 자택 주소를 불렀고, 기사는 “5000원에 갈게요”라고 답했다. 평소 1만원이 넘게 나오는 거리였다. 기사를 수상쩍게 여겼던 나라는 “아니요. 안 탈게요”라며 탑승을 거부했다.



그러자 기사의 말투가 위협적으로 돌변했다. “아, 타라고요”라며 탑승을 재차 강요한 기사는 나라가 계속 거절하자 급기야 “아, 타라고 XX”이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나라가 있던 곳은 인적이 드문 거리였다. 나라는 “너무 무서웠다”면서 “부모님이 오시기로 했다고 하자 (기사가) ‘미친X’이라고 말한 뒤 갔다”고 회상했다.

떠나는 택시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그는 크게 충격받았다. 차량 번호판이 청테이프로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나라는 “결국 울면서 아빠에게 전화한 끝에 귀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연을 들은 개그맨 이수근(43)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 같다”고 밝혔다. 이 영화에는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 분)과 2인조 택시강도가 마주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날 방송은 ‘신(新) 라라랜드’ 특집으로 꾸며졌다. 나라 외에도 여성그룹 씨스타 출신의 배우 보라(본명 윤보라·28)와 모모랜드의 멤버 주이(본명 이주원·18), 연우(본명 이다빈·21)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특집 제목은 나라와 보라 이름의 끝 글자 ‘라’에 모모랜드의 ‘랜드’를 합성한 것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