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20명 링거에 소독액 투여해 ‘연쇄 살인’한 日 간호사

입력 2018-07-08 17:26
NHK 캡쳐

일본의 한 간호사가 링거에 소독액을 투여해 환자를 연쇄 살인한 혐의로 체포됐다.

8일 NHK·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현 경찰은 7일 요코하마시 한 병원의 수간호사였던 구보키 아유미(31)씨를 체포했다.

2016년 9월 해당 병원에서 3개월 동안 48명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연쇄살인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일단 구보키에 2명의 환자를 살해한 혐의를 적용했다. 2016년 9월18일 당시 입원해 있던 88세 환자 니시카와씨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80대 남성 노부오씨의 링거에 계면활성제 성분의 소독액을 투여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링거를 통해 소독액이 투여된 환자 2명은 몇시간 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부검 결과 살균 효과가 강한 소독액에 포함된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됐고, 피해자들의 링거 줄에서도 같은 성분이 나왔다.

경찰은 우선 몸에서 계면활성제가 직접적으로 검출된 니시카와와 노부오씨 사망에 대한 혐의로 구보키를 체포했다. 하지만 구보키가 “약 20명의 환자에게 링거를 통해 소독액을 투입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그가 다른 환자들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구보키는 범행 동기에 대해 “환자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는 것을 보기 싫었고, 내가 근무할 때 죽으면 유족에게 설명하는 것이 귀찮았기 때문”이라며 “죄송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