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美 국무, “북한 최종 비핵화 때까지 제재 유지”

입력 2018-07-08 17:05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 북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 평양=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고위급 협상에 대해 “진전은 있었다”면서도 “북한이 최종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강경화 외교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선의를 갖고 대화했고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며 “협상은 생산적이었고 모든 부분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당분간 대북 제재를 철회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와 미사일엔진시험장 파괴 약속을 재확인했고, 구체적인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북한의 비핵화가 검증가능한 수준이 될 때까지 대북 제재를 강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장 파괴 약속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빠른 시일 내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 등에 대한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요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규정한 것이다. 검증 없는 비핵화는 의미가 없다는 걸 북한도 잘 안다”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7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문제를 이행하기 위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두 차례에 걸쳐 9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기대됐던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