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도 만연한 혐오표현… ‘나가 죽어라’는 욕설은 예삿일

입력 2018-07-08 14:08


온라인 상에서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이 겪는 학교 폭력 제보가 쇄도하고 있다.

트위터 ‘청소년페미가 겪는 학교폭력’ 계정은 지난 6월부터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이 겪는 학교폭력 실태를 신고받고 있다. 이곳에는 8일 오후 한 시 현재 800여 개의 트윗이 달렸고 약 700명이 팔로우하고 있다.

한 익명 제보자는 “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자신들끼리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묘사한다”며 “선생님께 말씀드려도 그만두지를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제보자는 “흡연하는 남학생이 공공연하게 ‘나는 담배피는 X들만 보면 가위로 눈 쑤셔버리고 싶다’라고 말하고 다닌다”고 토로했다.

또 “성폭행범을 비난하자 한 남학생이 나를 남성혐오로 몰아갔다”며 “여자 청소년들은 언제나 이런 상황에 마주한다. 가해자 대부분은 교사나 남학생들”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 캡처.


한 학생은 카카오톡 한줄소개에 ‘동일범죄 동일수사 동일처벌’ 해시태그와 ‘Girls Can Do Anything’을 게재했다가 나가 죽으라는 식으로 욕설을 듣기도 했다.

이외에도 트위터에는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도 빗발치고 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혐오표현이 왜 문제인지에 대한 배경부터 가르쳐야 한다”며 “국민청원에 따라 청와대가 약속했던 페미니즘 교육을 하루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일부 남학생들의 여성혐오가 심각하다 보니 교사들마저도 불이익을 우려해 페미니즘 교육을 꺼리고 있다”면서 “외부에서 전문 강사를 투입하는 페미니즘 교육으로 학생과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