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1명은 비오는 날 사고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 중 3분의 1은 여름철에 사고를 당했다.
8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3~2017년 교통사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2만2952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2008명(8.75%)은 빗길 교통사고로 숨졌다.
교통사고 피해는 여름철에 집중됐다. 우천 시 교통사고 월별 발생 현황을 보면 7월이 1만2477건(15.4%)으로 열두 달 중 가장 많았다. 사망자(302명·15.0%)와 부상자(1만9853명·15.7%)도 7월에 가장 몰렸다.
빗길 교통사고 10건 중 3건은 6~8월(2만7776건·34.4%)에 발생했다. 이에 따른 사망자(646명·32.2%)와 부상자(4만4097명·34.8%)도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맑은 날씨에 비해 제동 거리를 넓게 확보하고, 시야가 흐려질 수 있으니 와이퍼와 워셔액 등의 상태를 미리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마모 상태, 공기압 등에 대한 점검도 장마철 전에 미리 해 두는 게 좋다. 빗길 운전 중에는 전조등을 반드시 켜야 한다.
이순열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잦은 비가 도로를 훼손해 크고 작은 웅덩이가 생긴다. 물 고인 웅덩이 위로 잘릴 때 자칫 핸들 조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한 손으로 운전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