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폭탄’투하에도 코스피 ‘반등’

입력 2018-07-06 17:10
6일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G2 무역전쟁이 포문을 열었지만 코스피는 전날보다 5.32포인트 상승한 2272.87로 마감했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관세폭탄’을 투하하면서 G2 무역전쟁이 시작됐지만 국내 증시는 반등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수세로 장중 하락세를 딛고 전날보다 15.32포인트 오른 2272.87로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2270대를 회복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택하자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일부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89포인트(0.17%) 상승한 2261.44로 개장했다. 장중 한때 2247.35까지 떨어지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11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810억원, 1037억원을 팔아치웠다.

규모별로는 대형주(0.43%), 중형주(1.97%), 소형주(1.38%) 모두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3.88%)과 운수장비(2.77%), 기계(2.70%), 은행(2.52%) 등이 올랐고, 전기전자(-1.33%)와 의료정밀(-0.34%)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1.04%), 삼성바이오로직스(-0.73%) 등이 떨어졌다. 셀트리온(2.66%), 포스코(1.13%), 현대차(1.65%) 등은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1050원(-2.29%) 떨어진 4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액면분할 후 지난 5월 4일 거래가 재개된 이래 처음으로 4만5000원선을 내줬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돈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670억원)보다 5.2% 늘었다. 하지만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전 분기(15조6420억원)보다는 5.4% 줄어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상무부가 미국을 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히자 G2 간의 무역전쟁이 극한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코스피가 장중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간의 1차 고율 관세 부과에 이어 2차까지 고율 관세 부과로 대립할지가 관건”이라며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2300과 심리적 지지선인 2200선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1.87% 오른 808.89에 거래를 마치면서 닷새 만에 800대를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2.7원 내린 1115.9원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예고된 악재’인데다 중국이 보복 관세에 대해 예상과 달리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무역전쟁 격화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린 영향으로 보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1% 오른 2만1788.14로 마감했고, 토픽스지수도 0.92% 상승한 1691.54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 오른 2746.48로 마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