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그늘막 아래 떡하니… 역대급 불법주차 “대단하네”

입력 2018-07-06 15:21 수정 2018-07-06 15:22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내 차는 소중하니까.”

자동차 광고 문구가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아무 곳에나 불법 주차를 하거나 주차선을 지키기 않은 무개념 차주를 고발하는 게시물에 달리는 대표적인 비난성 댓글입니다. 일시의 편의를 위해 타인의 불편을 나몰라라 하는 차주를 비꼬는 말인데요. 최근 역대급으로 불릴만한 ‘소중한 차’가 네티즌들에게 포착됐습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차된 SUV차량을 찍은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얼핏 도로가 아닌 보도에 주차한 평범한 불법주차 차량 사진으로 보이지만 한 번 더 살펴보면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두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속 SUV차량은 대단하게도 횡단보도에 설치된 햇빛 그늘막 아래 주차돼 있습니다. 이 그늘막은 한여름 횡단보도 보행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잠시나마 뙤약볕을 피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설치한 것입니다. 그런데 가림막 그늘 아래 차량이 주차돼 있는 겁니다. 시민들은 인도를 가로막은 차량을 피해 이리저리 지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불편하고 짜증날 수 밖에 없겠죠.

네티즌들은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차주 인성을 거론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현행 도로교통법상 인도를 점령한 불법주차 차량에 대해서는 과태료 5만원 처분이 전부입니다. 시민들의 그늘막을 점령한 차량, ‘역대급 무개념’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합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