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친구의 치밀한 계획범죄”…강진 여고생 살인사건 정황

입력 2018-07-06 13:01
24일 오후 전남 강진군 한 야산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 등이 수습하고 있다. 이 여고생은 지난 16일 오후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아버지 친구와 해남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문자를 남긴 뒤 실종됐다. 사진=뉴시스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는 말에 부친의 친구를 따라간 뒤 실종됐다가 지난달 24일 숨진 채 발견된 전남 강진 여고생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경찰이 피해자 아버지의 친구를 지목했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6일 실종 여고생 사망 사건의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피해자 A양(16)의 아버지 친구 B씨(51)를 용의자 신분에서 살인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2시15분쯤부터 오후 4시54분까지 강진의 한 야산에서 A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의 자동차 트렁크와 집에서 나온 낫 손잡이, 전기 이발도구에서 A양의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A양을 정밀부검한 결과 수면유도제가 검출된 점을 토대로 B씨가 A양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B씨가 A양을 계획적으로 살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B씨가 범행 12일 전 만나 아르바이트를 제안한 점, 범행 이틀 전 약국에서 수면유도제를 구입하고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한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정밀 부검에도 불구하고 A양 시신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진 않았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해 A양 사망 경위 규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