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저해”…방심위, 이광수 “꽃뱀” 내보낸 런닝맨에 행정지도

입력 2018-07-06 10:53
런닝맨 제작진 측은 "너 꽃뱀이지"라는 이광수의 발언을 "너 사기꾼이지"로 정정해 자막을 입혔다.(사진=SBS)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출연자의 부적절한 발언을 송출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권고’ 조치를 결정했다.

방심위는 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런닝맨’ 5월27일 방송분에 행정지도(권고)를 부과했다. 해당 방송분에서 배우 이광수의 발언들이 문제가 됐다.

이광수는 함께 출연한 아이돌 그룹 ‘AOA’ 혜정에게 “너 꽃뱀이구나”라는 발언을 했다. 자막은 “너 사기꾼이구나”로 수정됐지만 부적절한 발언은 그대로 방송을 탔다. 뿐만 아니라 ‘닥쳐’ ‘등신’ 등의 비속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방심위는 “오락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양성평등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내용이 방송돼서는 안 된다”며 “특히 방송 언어의 품위를 저해하는 용어를 반복하여 사용할 때는 법정제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고’ 조치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다. 해당 방송사에게 가해지는 법적 불이익은 없다.

‘런닝맨’ 공희철 CP(책임프로듀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자도 사회적 이슈에 대해 민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신경쓰고 조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