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에게 월드컵 16강전보다 소중했던 것

입력 2018-07-05 17:54
인스타그램 캡처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잉글랜드 선수가 대회 기간 중 영국으로 돌아가 출산하는 아내의 곁을 지킬 수 있었던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 파비언 델프(29·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월드컵에서 파나마와의 조별리그 2차전과 벨기에와의 3차전에 출전했다.

하지만 4일 열린 잉글랜드와 콜롬비아의 16강 경기에서는 델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영국에 있었기 때문이다.

델프는 아내의 출산 예정일에 맞춰 지난달 29일 열린 벨기에전이 끝나고 대표팀의 허락을 받아 영국으로 건너갔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배려 덕분에 그는 셋째딸의 출산을 지켜볼 수 있었다.

델프가 빠진 잉글랜드 대표팀은 다행히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를 꺾고 8강에 올랐다. 델프 입장에서는 겹경사를 이룬 셈이다.

그는 현지시간 4일 인스타그램에 비행기에 타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최고로 놀라운 24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경기를 치르는 것을 보는 내내 선수와 스태프, 팬들과 한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오늘 아침 나와 아내, 두 딸은 셋째 딸을 세상에 맞이했다”며 “이 행복함과 감사함을 이루 말할 길이 없다”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월드컵 기간 개인사로 팀을 떠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인생에서 축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몇가지 있다”며 “월드컵은 아주 큰 대회지만 가족은 더 소중하다”며 델프에게 기꺼이 휴가를 허락했다.

이재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