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서부 메카 지역에서 여성 운전자의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로 남성 2명이 체포됐다. 여성 운전에 대한 반감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피해 여성인 살마 알 샤리프(33)는 6월 사우디에서 여성 운전이 허용되자 운전대를 잡았다. 그러나 2일 새벽 이웃의 신고에 뛰쳐나가보니 그의 차는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차는 전소했고 메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산 남성 2명이 용의자로 체포됐다.
알 샤리프는 여성 운전에 반대하는 남성들이 고의적으로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운전을 시작하기 전) 일하러 갈 때나 나이든 부모님의 이동을 위해 운전기사에게 월급 절반을 썼다”며 “그런데도 운전을 시작한 첫날부터 남성들로부터 모욕을 당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 왔던 사우디엔 지난해 여성 운전을 허가하는 국왕 칙령이 내려졌고 올해 6월 24일부터 여성의 운전이 가능해졌다.
이후 면허를 딴 여성들은 남성들과 똑같이 차를 몰 수 있게 됐지만 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여성 운전 허용은 죄악이며 여성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늘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손민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