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70만평 테마파크 추진 속도감 “정부 청년 일자리 창출 급하다”

입력 2018-07-05 16:20 수정 2018-07-05 19:34
주 52시간 근무 시대를 맞아 연간 161만명 규모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국내 최초의 테마파크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장인 수도권매립지에 조성된 골프장에서 2014인천아시안게임 골프경기가 진행된 이후 각종 대회가 잇따라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일대가 세계적인 테마파크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특히 문재인 정부의 대표공약인 청년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기획재정부가 테마파크 추진에 적극적인 입장이어서 어느 때보다 성사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간 4자 협의에서 확정한대로 매립이 완료된 1매립장 일대에 1조3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해 테마파크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6일 수도권 3개 시·도 단체장이 취임 후 첫 모임에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동대응방안과 지하철 2호선 연장 등 광역교통 문제를 협의한 뒤 추후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박남춘 시장이 공사를 지방공사화하는 것에 대해 반대입장을 공표한 상황이어서 기존 정책을 변경해 공사는 현행대로 두되, 토지사용권은 인천시로 가져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도권매립지의 경우 다른 테마파크 후보지는 도로와 철도 등을 통한 접근성을 확보하는데 수천억원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곳은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고속도로 여러개가 연결돼 있는데다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관광객들이 접근하기가 쉬워 연간 1000만명 이상 관광객 유치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 세계 4위 규모의 테마파크 콘텐츠를 유치하기로 한 업계 관계자는 “테마파크 인허가 권한을 갖고 있는 인천시의 정책 방향이 잡힌만큼 제1매립장 30만평과 골프장을 포함 70만평 규모의 개발사업을 위해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4위의 이 업체는 세계 곳곳에서 연간 2800만명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남·북 아메리카와 유럽을 합해 전세계에 총 39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롤러코스터 테마파크로 유명하다.


전문가들은 “테마파크의 경우 놀이시설에서 쓰는 비용보다 주변지역에서 쓰는 비용이 8배 이상인 것으로 파악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도권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을 방치하는 것보다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203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의 매립완료부지에 관광, 레저, 휴양 등의 기능을 도입해 글로벌 테마파크 및 복합리조트로 개발하는 방안이 제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 투자유치 담당 부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청년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수도권매립지에 테마파크를 적극 추진하자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1조30000억원을 수도권매립지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자가 나타난만큼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