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 실감하는 원 구성 협상

입력 2018-07-05 15:52

여야의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일주일 넘게 지연되며 난항에 빠졌다. 원내 3당과 4당인 바른미래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 국회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두고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원내 3당이라는 지위에 맞게 국회부의장 두 자리 중 한 자리와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고위 관계자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원칙에 따라 국회 의석수에 맞춰 조정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될 문제”라며 “18개 상임위를 의석수 별로 8(민주당)·7(한국당)·2(바른미래당)·1(평화와 정의)개로 각각 나누면 된다”고 설명했다.

평화와 정의 측은 자신들과 바른미래당의 의석수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이 국회부의장에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더 가져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더 달라고 거듭 요구하고 있다. 자신들과 바른미래당의 의석수 차가 10개에 불과한데다 거기에 바른미래당 소속이나 실제로는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비례대표 3인방(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의석수 차이는 4석 밖에 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서는 “다당제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양당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갖고 있는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직 반환을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두 상임위는 정치권에서 알짜 상임위로 손꼽힌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오전에도 국회에서 만나 후반기 국회 원 구성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들은 주말에 다시 만나 원 구성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