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임신부 유산 위험 높다

입력 2018-07-05 15:39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들이 피부에 나타나는 피부질환인 백반증이 있는 임신부는 정상 피부 여성보다 유산을 경험할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김명남) 피부과 박귀영(사진) 김범준 교수 연구팀은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 배정민 교수와 함께 백반증이 임신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백반증이 있는 임신부 4738명과 백반증이 없는 임신부 4만7380명의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백반증을 동반한 임신부의 출산 성공률이 일반 임신부에 비해 0.87배 낮았으며, 자연유산의 빈도는 되레 1.25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출산율; 백반증 임신부 66.1%, 일반 임신부 68.9%/ 자연유산; 백반증 임신부 14.7%, 일반 임신부 12.1%)

다양한 크기의 원형 내지는 불규칙한 모양의 백색 반점이 피부와 점막에 나타나는 백반증은 전 세계적으로 0.5~1%의 유병률을 보이는 비교적 흔한 후천성 탈색소성 피부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 요인과 스트레스, 외상, 일광 화상 등의 보조적 요인과 멜라닌 색소세포를 스스로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박귀영 교수는 “피부에 증상을 나타내는 자가면역질환인 백반증도 다른 전신적 자가면역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임신 유지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향후 백반증 여성의 부정적 임신 결과를 막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피부과-산부인과 협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미국피부과학회저널(Journal of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