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지하철 안내 방송을 해주던 성우와 이별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지하철 안내 방송이 성우의 목소리를 들려주던 방식에서 문자를 바로 전자 음성으로 바꿔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번역은 부평, 부평역입니다”
4일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던 기자는 지하철 안에서 평소 익숙하던 목소리와는 다른 안내방송을 들었다.
“이 열차는 동인천까지 가는 급행 열차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거듭 들어도 분명 성우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코레일에 문의해보니 지하철 안내 방송에 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TTS)을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했다. 코레일은 5월 1일부터 1호선 경강선과 수인선 등에서 TTS 안내방송을 시범 운영 중이다. 다음 달까지 수도권 전체 노선에 TTS를 도입할 계획이다.
시민들은 아직 기계음이 어색하다는 반응이다. 트위터에는 “새로 바뀐 지하철 안내방송 되게 어색하네”“들을 때마다 너무너무 거슬린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코레일 광역운영처 조진호 차장은 “TTS 기계음이 아직 어색하게 들리겠지만 원어민 수준으로 프로그램을 꾸준히 업데이트할 예정”이라며 “TTS를 활용하면 더 좋은 방송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은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