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위해 5차례에 걸쳐 공식 회동을 했지만 여전히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말로는 원 구성 협상이 시급하다고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아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여야 수석회동이 끝나고 “조금씩 구체화는 되고 있다”면서 “서로가 조율한 내용을 보고 주말에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분할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교문위 산하기관이 200개에 이르기 때문에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분리하는게 맞지만 야당의 반대에 부딪혔다”며 “제헌절 70주년 행사를 입법부 수장이 있는 상태에서 9~10일 내로 협상을 마무리 해야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제헌절을 국회 공백 상태로 맞을 수는 없다며 서로의 양보와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먼저 패를 보이며 협상을 이끌어가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진 수석부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이 자신에 대한 당내 반대 기류를 제어하기 위해 원 구성 협상을 미루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한국당을 겨냥했다.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은 윤소하 의원도 “한국당 국회 법사위원장이 강원랜드 비리 혐의로 영장심사를 받으러 법원에 가는 일이 일어났고, 지난 2년간 어느 것 하나 개혁 관련 입법을 처리하지도 못했으면서 또 다시 법사위원장을 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면서 “정말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협상 당사자인 각 교섭단체의 원내수석부대표들은 협상 상황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협상 당사자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알리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3일에는 저녁 회동을 예정해 놓고 장소나 시간을 알리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다. 진 수석부대표는 4일 “논의 결과가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협상이란 게 시간이 걸린다”면서 “브리핑하면서 진전되는 게 없다고 말씀드리기가 저희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