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연이은 소신 발언 “예멘 난민, 같이 공감하고 가져 가야”

입력 2018-07-05 14:39
사진=정우성 인스타그램

배우 정우성이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와 관련해 소신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우성은 5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난민 문제를 같이 공감하고 같이 가져가야 된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난민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난민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난민에 대해 반감을 얘기하시는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불평등하고 불안한 사회였기 때문”이라며 “그러다 보니 ‘난민이 어려운 건 알겠는데 우리의 어려움부터 먼저 해결해야 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드시는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정우성은 “대한민국에는 법과 제도가 마련돼 있고, 그 법과 제도 안에서 그들(난민)을 심사하면 된다. ‘지금 내가 어려운데 무슨 남을 도와?’라는 표현이 맞긴 하지만, 우리는 국가 간의 약속인 ‘난민지위협약’을 맺은 상태”라며 “(난민을) 우리 입장에서만 받자, 안 받자의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국제사회화의 약속을 지켜가면서 국내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정부의 적극적이고 구체적 대응을 촉구했다.

가짜 난민과 진짜 난민을 구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정우성은 “가짜 서류는 존재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를 무시하는 말과 같다”고 강조했다. 정우성은 “우리 사회에서도 법률적 지식이 없으면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난민 신청을 하려는 사람이 시스템을 모르면 알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며 “브로커가 법과 제도와 진짜 난민들 사이에서 도울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난민들도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커를 통해 제주도로 들어온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가짜’ 난민은 아닐 것이라는 의미였다.

정우성은 “대한민국에서 난민은 난민 문제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인 것 같다. 우리 사회는 늘 불평등하고 불합리했으며, 상처가 치유 받지 못했던 사회였다”며 “(난민 논란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이런 갈등들을 해결해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면 더 성숙한 대한민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난민을 보살필 수 있는 국가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음 세대에게 도움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지금 저희 세대가 어떻게 목소리를 내고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난민에 대한 관심은 ‘그냥 어려운 사람을 돕자’라는 단순한 온정의 얘기가 아니라 이 분쟁을 어떻게 하면 없애자고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라는 의사 표명”이라고 정의했다.

정우성은 2014년 유엔난민기구의 명예대사 자격으로 네팔을 방문한 이후 여러 차례 세계 각국의 난민촌을 찾았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친선대사로 임명된 뒤 4년 째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하기도 했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