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에 올라가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앞서 시민 단체 ‘라이즈 앤드 리지스트’(Rise and Resist) 회원 6명은 “세관이민단속국(ICE)을 철폐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자유의 여신상 기단부에 걸었다가 체포됐다. 자유의 여신상에 깃발이나 현수막 등을 내거는 것은 연방법 상으로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이후 이 시민 단체 티셔츠를 입은 한 여성이 자유의 여신상 기단부에 올라갔다. 경찰이 동원됐지만, 이 여성은 “모든 (이민자) 아이들이 풀려날 때까지 내려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성은 자유의 여신상이 입고 있는 가운 아래쪽에 앉아서 버텼다.
경찰 긴급 출동대와 더불어 해군·공군들이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파견됐다. 경찰은 추가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자유의 여신상이 위치한 리버티 섬에 있던 사람들을 내보내고 접근 금지 조치를 내렸다. 결국 약 4시간만에 경찰이 여성의 몸을 보조자일로 묶어서 하강시켰다.
시민 단체 측은 해당 여성이 회원인 건 맞지만, 여신상에 올라간 것은 독단적인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ICE는 미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으로, 불법 입국한 신원 불명의 이민자들을 체포하고 구금하는 일을 맡는다. 불법 이민을 엄중 단속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밀입국 부모와 자녀를 격리시키는 ‘무관용 정책’이 실시된 이후 ICE에 대한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손민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