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 “남북통일농구, 평생 기억에 남을 것”

입력 2018-07-05 06:40
허재 감독이 4일 평양 류경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평화’팀과 ‘번영’팀 혼합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허재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이 4일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를 마친 뒤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라는 소감을 전했다. 허 감독은 이날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통일농구 첫째 날 남자 혼합경기에서 '평화팀'을 이끈 후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허 감독은 선수시절이던 2003년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대회 이후 15년 만에 사령탑 신분으로 북한 땅을 밟았다.

그는 “처음에는 교류전이다 보니 선수들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경기한 것 같다”면서 “나중에 승부가 갈리는 시점에서 선수들이 재미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혼합경기는 남한과 북한 선수 6명씩이 한 팀을 이뤄 ‘평화팀'-‘번영팀'의 대결로 펼쳐졌다. 남자 혼합경기는 102-102 무승부로 끝났다.

3일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 환영만찬에서 허재 감독(왼쪽)과 북측 관계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허 감독은 “(선수들이) 생각보다 북측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오늘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관중 앞에서 선수들이 뛰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고 나도 관중 앞에서 선수들과 즐기며 한 게 처음이라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더했다.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남측 허재 감독과 북측 리덕철 감독이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둘째날인 5일 남북 친선전이 열린다. 남북은 이날 오전 합동훈련을 한 뒤 오후 3시부터 친선전을 갖는다. 허 감독은 “어쨌거나 경기니까 승패가 나겠지만 북측 선수와 좋은 경기를 하고 여기 농구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멋진 경기가 되도록 선수들과 잘 해보겠다”고 밝혔다.

평양=공동취재단,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