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본에 충실한 예측가능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면서 조직 내부에 대한 강력한 감사기능 작동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지사는 4일 수원 굿모닝하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에 충실한 예측가능한 경기도를 만들겠다. 공무원들이 도민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서 “조직 내부에 강력한 감사기능이 작동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나쁜짓 안 할 자신있다. 열심히 할 자신은 있는데 잘 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잘할 수 있고 없고는 저한테 달린게 아니라 공직자들한테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공무원들한테 돈이 마귀고. 마귀는 사람들한테 다가올 때 절대 마귀의 얼굴을 하고 오는게 아니라 천사의 얼굴을 하고 온다. ‘조심하라’고 말하지만 잘 안 된다”며 “마귀가 활동하게 놔두면 사고가 나기 때문에 통제하는 시스템은 다양하고 강력할수록 좋다”고 감사기능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성남에 8년 있으면서 괴롭긴 했는데 털다 털다 없으니 문제되지 않고 잘 버텼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하도 괴롭히니 조심 안 할 수가 없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덧붙였다.
이자리에서 이 지사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아동수당 100% 지급과 지역화폐 활성화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성남시장의 아동수당 100% 지원 결정‘에 대한 이 지사의 견해를 묻자 “10%를 골라내는 선별과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비용이 거의 맞먹는데 10%를 배제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는 비용적 측면과 선별복지는 들어봤어도 선별배제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게 선별배제다. 상위 10%를 배제한다고 하는 것은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을 골라내는거니까 형평과 정의에 어긋난다는 타당성 측면에서 전부 지급하는게 맞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을지는 고민해봐겠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지역화폐에 대해 이 지사는 “근본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도에서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면 기본적으로 지역화폐로 하되 경기화폐가 아니라 도내 31개 시·군 화폐로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