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한국프로야구(KBO)에 복귀한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적응기를 거쳐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장 감독은 “해커가 미국에서 꾸준히 운동을 했다고 하지만 실전 경기에서 쓰는 체력은 다르다. 개수 조절을 잘 하길래 어떻게 던지는지 더 보고 싶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복귀전을 마친 해커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그래도 경기 초반 해커가 보여준 구종이나 구위는 긍정적으로 본다. 예정대로 다음 순번(8일)에 등판할 것”이라며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게 티났다. 50~60구부터 조짐이 보였다. 체력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해커는 전날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7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패전투수가 됐다. KBO 통산 성적은 56승 35패가 됐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해커는 올 시즌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러나 오른쪽 손가락 부상을 당한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지난달 21일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장 감독은 “현재 해커의 몸 상태를 체크해달라고 주문해뒀다. 오랜만에 경기를 소화한 터라 근육이 뭉치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오늘 캐치볼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등판 일정을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장 감독은 해커가 복귀전에서 흔들렸지만 빠르게 교체하지 않은 이유로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경기는 일종의 실전 테스트 성격이 강했다. 만약 승부를 걸었다면 2-4 상황에서 교체를 했을 것이다. 해커가 어디까지 던질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해커의 구위에 대해선 “공이 일단 전체적으로 높아졌다. 결과가 안 좋으니 더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구속 역시 조금은 떨어진 것 같다. 아무래도 손에 힘이 빠져서 그런 것 같은데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