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 과정에서 부정 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권 의원은 출석에 앞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강릉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특별수사단의 구성에 문제점이 많고 무리한 기소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법원에서 차분하게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권 의원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자신의 고교 동창과 지인의 자녀 등 18명이 강원랜드 사외이사와 직원으로 채용되는 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3년 11월에는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에게 자신의 인턴비서 등 10명 이상을 강원랜드에 채용하도록 청탁했고, 최 전 사장은 청탁 대상자의 합격을 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춘천지검 안미현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권 의원 측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독립적 수사단이 꾸려지기도 했다. 이후 검찰은 수사단 출범 이후 권 의원이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지역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전 서류를 파쇄시키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지난 5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자유한국당 측에서 곧바로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비판이 일어나자, 권 의원은 지난달 28일 “영장심사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도 했다.
권 의원은 이날 ‘인사 청탁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여러 차례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말씀드렸고 해당 사실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현장에서 권 의원의 출석을 지켜보던 한 시민이 “X소리 하지 마라”는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