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여성 할당 제외키로 “여성 경쟁력 약화 우려”

입력 2018-07-04 14:24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영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최고위원 선출에서 여성 할당을 제외키로 했다. 기존에는 최고위원에 출마한 여성 의원이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그 자리에 여성 의원을 넣기로 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4일 “5위 안에 여성이 들지 못할 경우 여성 후보를 무조건 포함시키는 조항이 오히려 여성 후보들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여성 의원이 당연 입성하니 안 찍어줘도 된다는 우려가 있어서 여러 논의 끝에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 청년 등 부분별 최고위원제 폐지에 따른 반발에 대해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여성과 청년이 (지방의회에) 많이 진출했다”며 “청년위원회와 여성위원회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2명 지명제에 여성, 청년, 노인에 대한 배려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전대준비위원회 결정 사항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논의된 데 대해서는 “청년 쪽에서 강력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전반적 지도체제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한 여성 의원은 “여성 최고위원 선출을 마이너리그로 보던 관점이 사라지고 남성 의원들도 젠더 이슈에 대해 더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도부 선출방법 등 당헌 개정을 위해 오는 13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