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대표팀 차기 감독에 위르겐 클린스만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은 4일 “일본 축구 대표팀 차기 감독에 전 독일대표팀 감독이었던 클린스만이 결정적이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일본축구협회는 16강 진출에 성공한 니시노 아키라 감독에 연임을 요청하는 것과 함께 외국인 감독도 후보군에 올려 놓고 있다. 스포니치는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미 수면 아래에서 본격적으로 교섭을 시작해 순조롭다면 20일 기술위원회를 거쳐 내정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일본 측이 제시한 연봉은 200만 유로로, (클린스만 측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현역 시절 독일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팀 우승에 기여했다. 은퇴 이후인 2004년 독일 대표팀 감독에 취임했다. 2006년 자국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선 3위를 기록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 미국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미국팀을 이끌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이번 월드컵 일본-벨기에전 이후 BBC에 “(일본이) 마지막까지 싸웠고, 자신들이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초 일본축구협회는 일본팀의 16강 진출 이후 니시노 감독의 연임을 타진했다. 하지만 여러 기술위원들이 일찌감치 1명이 퇴장해 10명이 뛴 콜롬비아만을 상대로 1승을 기록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기류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2점을 먼저 득점하고 패한 것도 감독 교체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축구협회는 여러 외국인 감독을 고려했으나 최우선순위인 클린스만 전 감독과의 교섭으로 방향을 틀었다. 타지마 코조 일본축구협회장은 벨기에전 직후 감독 연임과 관련해 “기술위원회에서 제대로 논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다음날에는 “차기 감독은 백지 상태다. 일본인이 아니면 안 된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