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이 2018 러시아월드컵을 계기로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문선민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재개 미디어데이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이자 좋은 경험이 됐다”고 러시아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신태용호에 깜짝 승선한 문선민은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월드컵 직전 치른 지난달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는 A매치 첫 골을 넣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컵에선 의욕이 앞선 탓에 슈팅 기회를 잡고도 시원한 슈팅을 날리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이에 대해 문선민은 “득점 기회에 슛을 때리지 않고 접은 게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왜 슛을 때리지 않았는지 아쉬워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팬들은 저더러 종이접기를 하냐고 하시더라. 당연히 제가 부족했던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 다음부터 그렇게 하지 않도록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문선민은 월드컵에서 주춤했던 이유가 넘치는 의욕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긴장을 한 것이 아니고 무언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여유가 없었다”며 “그래도 감독님과 동료들이 많은 격려와 자신감을 주셔서 조금씩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선민은 오는 7일 재개될 K리그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월드컵 때 공격 찬스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K리그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월드컵 후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외출하면 조금씩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 확실한 것은 제 이마를 많이 알아보신다. 그럴 때마다 팬들에게 K리그 경기를 많이 보러 오시라고 한다”며 웃어 보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