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을 마친 신태용호의 국내파 4인방이 한 자리에 모여 K리그와 한국 축구의 발전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재개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이용(전북 현대)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주세종(아산 무궁화) 윤영선(성남 FC)은 팬들에게 한국 축구와 K리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이용은 “전북은 주전과 후보 선수가 따로 나뉘지 않고, 공격 축구를 추구하는 팀이다. 골을 많이 넣는 팀이니 저희 경기를 보시면 팬들도 만족하실 것”이라며 7일 재개되는 K리그 경기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주세종도 “아산은 상대 진역에서 더 많은 찬스를 만드려고 노력하는 팀이다. 이기고 있어도 더 많은 골을 넣으려고 하니 팬들께서 찾아와주시면 더 재밌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월드컵을 경험한 이들 선수는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네 선수 모두 ‘세밀함’을 높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용은 “피지컬적인 부분의 보완도 중요하지만 세밀함을 높여야 할 것 같다. 월드컵에서 볼을 뺏은 뒤 다시 상대에게 뺏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되돌아봤다.
주세종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 수비 시간이 길어진다. 볼을 뺏고도 실수로 공격권을 넘겨줘서 더 지쳤던 것 같다”며 “전보다 플레이의 세밀함을 높여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선민은 “저도 같은 생각이다. 선수들의 정신력은 크게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 저부터 시작해서 선수들이 개인 능력을 키우고 세밀함을 더하면 월드컵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고 전했다.
윤영선은 “상대에게 밀리지 않고 볼을 소유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대일 상황에서 강팀의 선수들을 상대로 충분히 버텨내는 힘이 필요하다. 특히 공격수는 상대를 뚫어내는 자신감과 기술을 발전시키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러시아월드컵의 열기를 K리그에서 이어갈 방법은 없을까. 이들은 ‘경기력 향상’을 K리그 흥행을 위한 조건으로 꼽았다.
이용은 “일단 K리거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리그 홍보도 중요하고, 리그 경기를 더 많은 팬들이 볼 수 있도록 TV 중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세종은 “경기가 재밌어야 팬들이 찾아온다. 서로 강해져서 우승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면 팬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