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우선 식량지원과 잠수교육부터 실시하기로 구조당국이 결정했다. 선수들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동굴 안쪽에 물이 차 구조에 난관이 많기 때문이다.
11∼16세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20대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을 탐험하던 중 홍수로 불어난 물 때문에 갇히게 됐다. 이후 실종 열흘 만인 2일 영국 잠수부들에 의해 동굴 깊은 바위 위에 웅크린 채로 발견됐다. 구조대원들은 선수들과 코치에게 즉시 고열량의 젤리와 해열·진통제를 전달했다.
현재 동굴 안쪽에 물이 차 이들이 잠수를 하지 않고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기에 접은 이 지역에 비가 계속 내렸기 때문이다. 걸어서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수색팀도 수 ㎞를 잠수한 상태로 이틀에 걸쳐 이곳에 도착했다.
수색팀이 실종자들을 발견한 장소는 ‘파타야 비치’로 불리는 곳이다. 동굴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동굴 내 가장 큰 공간으로부터 300∼400m 정도 떨어져 있다. 이 지점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동굴 입구에서 직선으로 3㎞를 이동한 뒤 좌측 길로 2.5㎞가량을 더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선수들과 코치가 동굴을 빠져나오려면 5㎞가 넘는 거리를 잠수해 헤엄쳐야 한다. 당국은 만 9일간 추위에 떨었던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고려했을 때 곧장 탈출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이들이 동굴에 머무르는 동안 박쥐를 매개로 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국은 결국 4개월분의 식량과 의료 지원을 먼저 하기로 했다. 구조대와 함께 동굴을 탈출할 수 있도록 잠수 교육도 할 예정이다.
태국 군 관계자는 “소년들과 코치에게 식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이빙 훈련도 받게 될 것”이라며 “복잡한 지하 시스템에서 그들을 대피시키는 쪽으로 구조작업의 방향이 전환됐다”고 3일 AFP에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