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전화 통역 서비스 새로운 일자리로 주목

입력 2018-07-03 13:56

중국어 전화 통역 서비스가 중견·중소 기업의 중국 비즈니스에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통로로 자리잡아가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간단한 선적 확인에서부터 가격 협상, 제품 주문, 클레임 처리 등 중국과의 비즈니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국 파트너와의 언어 소통에 전화 통역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력 10년 차의 ‘실크로드 통역’ 유보경 대표는 "고객 기업이 약 300개에 이르고, 이중 120개 회사가 매달 1회 이상 전화를 걸어온다"며 “중국어를 전공한 젊은이들이 도전해 볼만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전화 통역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비밀 유지다.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과 관련된 정보를 절대 외부에 누출해서는 안된다. 유 대표는 "'저 사람은 믿어도 되겠구나'라는 신뢰가 있어야 통역이 가능하다"며 “이 업무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보안 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전화 통역 서비스는 단순히 말을 번역하는 데서 벗어나 고객의 거래가 정상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관리해준다. 통역 회사에서 전화통역 업무를 맡고 있는 엄나래 씨는 "고객이 중요한 걸 놓치지 않도록 그때그때 문자와 카톡을 해주고, 고객의 요청이 없어도 중국인 파트너에게 일의 진행 상황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비서 업무를 대신해 주는 셈이다.

모바일 시대, 통신 환경이 발전하면서 업무 형태도 진화하고 있다. 중국의 위챗, 한국의 카톡 등 SNS가 통역에 활용되고 있다. 자신의 아파트에서 통역 설비를 마련해 놓고 서비스를 하고 있는 김유진 씨는 "통역 전에 이메일이나 문자, 카톡, 위챗 등으로 도면이나 사진, 필요하면 동영상도 전해 받는다"며 "한국 고객과 중국 파트너, 통역사 3인이 도면이나 사진을 보면서 얘기하면 더 정확하게 통역할 수 있고, 통역료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간단한 콜 센터 장비 구입에 드는 비용을 포함, 소자본으로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며 “여성에게는 경력 단절 걱정 없는 평생 직업”이라고 말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