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애 칸은 처음이라”… ‘공작’ 칸 입성 비하인드

입력 2018-07-03 13:29
3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공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조진웅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 그리고 윤종빈 감독(왼쪽부터). 뉴시스.

영화 ‘공작’의 윤종빈 감독과 네 주역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를 다녀온 소감을 털어놨다.

‘공작’은 올해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돼 현지 호평을 받았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윤종빈 감독을 향해 ‘다음번에는 경쟁부문에 초청될 것’이라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3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공작’ 제작보고회에서 윤종빈 감독은 “으레 하는 칭찬인 걸 알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면서 “물론 그때 가봐야 아는 거겠지만,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그런 얘기를 그냥 하는 분은 아니라고 해서 기대는 된다”고 웃었다.

제71회 칸영화제에 참석한 '공작'의 주지훈, 이성민, 윤종빈 감독, 황정민(왼쪽부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칸영화제에는 조진웅을 제외한 세 배우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이 참석했다. 황정민은 ‘곡성’으로 초청받은 적이 있으나 직접 참석한 건 세 사람 모두에게 처음이었다. 조진웅은 다른 영화 촬영 스케줄이 겹쳐 부득이하게 함께하지 못했다.

황정민은 “(칸에 가보니) 그냥 좋더라. 부산국제영화제에 가는 것처럼 재미있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고맙고 다행이었던 건, 레드카펫 행사 때 한국인 여행객들이 박수쳐주고 응원해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 그 분들 덕분에 행사를 수월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고 고마워했다.

“아시아 밖으로 나가본 게 처음이었다”는 이성민은 “개인적으로 영화제에 잘 가지 않는 편이다.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굉장히 멋있더라. 레드카펫 계단 위에서 우리가 손을 흔들 때 아래쪽에서 바라보고 있는 스태프들이 보일 때 뭉클한 감동이 전해지더라. ‘이래서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주지훈에게는 다사다난한 여정이었다. 그는 “사건사고가 많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탔는데 공짜 술을 주시기에 신나서 마시다가 통풍이 올라와서 고생을 했다. 휴대하고 다니는 상비약을 먹으며 연명했다. 환승하는 데에서 여권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다행히도 고마운 분께서 여권 속 사진을 보고 찾아주셨다”고 회상했다.

‘아가씨’로 제69회 경쟁부문에 입성했던 조진웅은 “동료들에게 (칸영화제에 대해) 조언한 건 전혀 없었다. 저는 촬영이 있어서 피치 못하게 작업이 있어서 피치 못하게 이번에 못 갔는데 동료들이 국위선양 하는 걸 보니 너무 멋있더라. 나도 저 자리에 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랑스러웠다”고 뿌듯해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스파이(황정민)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실화 모티브의 첩보극이다. 오는 8월 8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