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여성 주도 대규모 항일운동인 ‘제주 해녀 항일운동’을 기리는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제주 해녀 항일운동을 주도한 3인의 흉상을 제작하겠다고 2일 밝혔다. 대상은 해녀 항일운동 대표였던 부춘화(당시 25세), 김옥련(당시 23세), 부덕량(당시 22세) 등 3명이다.
도는 이달부터 흉상 제작을 위한 공모와 계약 등을 시행한다. 9월 제주해녀박물관 내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옆에 흉상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할 예정이다. 자문을 얻기 위해 유족 대표와 해녀 단체, 해녀항일운동 기념사업회 등이 참여하는 ‘제주 해녀 항일운동 흉상 제작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제주 해녀 항일운동은 제주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항일운동이다. 국내 최대 여성 주도 항일투쟁인 동시에 최대의 어민봉기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1931년부터 그 이듬해까지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서 약 230번 일어난 시위에 연 인원 1만7000여 명의 해녀가 참여했다. 청년과 일반 농민층도 가담해 일제 식민지 수탈정책에 적극적으로 투쟁했다.
더불어 무오법정사 항일운동(1918년 10월 7일) 및 조천 만세운동(1919년 3월 21일)도 제주지역 3대 항일운동으로 꼽힌다.
앞서 정부는 당시 항일운동을 주도했던 주요 11명을 독립유공자로 추서했다. 혁우동맹 8인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해녀 3인(김옥련, 부춘화, 부덕량)에게는 건국포장을 수여한 바 있다.
원은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