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부엉이 모임’에 비판 쏟아내는 野… “계파모임, 정치 망가뜨려”

입력 2018-07-03 11:07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친문 핵심 의원들이 ‘부엉이 모임’이라는 비공개 회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야당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3일 오전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코앞이고 지방선거 압승과 함께 지지율이 고공행진 하는 중에서 당내·외에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계파 모임이 결성된 것으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모임의 명칭에 부엉이를 사용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져나오는 실정”이라며 “우리 국민들은 지난 시절 최고 권력자에 기댄 계파모임이 정치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집권당은 대통령 권력에 치중하고 대통령 권력만을 위한 당체제가 되기를 원하냐”며 “수평적 당·청 관계가 되지 못하고 당내 갈등으로 이어지면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해갈 수 있다”고 비난했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저도 회원”이라며 “내부적으로 우리가 이것을 편가르기라든지 특권화라든지 그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모임의 형태를 좀 개선하는 쪽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