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취소 위기에 놓인 진에어가 하반기 신입사원 1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진에어는 하반기 신입 객실승무원 100명을 채용하고, 이달 5일까지 서류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진에어는 “앞으로 사업의 성장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청년층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진에어의 신입사원 채용 추진은 적잖은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면허취소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면허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진에어가 과거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등기이사로 불법 등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진에어의 면허를 취소할 경우 새로 뽑힌 신입 승무원도 다시 실업자가 될 수 있다.
국토부는 그동안 법률자문을 통해 진에어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19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우려돼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장고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에어가 신입사원 100명을 뽑겠다고 나선 것은 앞으로 이뤄질 국토부의 면허취소 결정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는 진에어가 채용 발표를 한 배경을 파악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면허취소 결정을 위한 청문을 앞둔 상황에서 진에어가 100명에 달하는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것이 어떤 이유인지 파악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에어는 채용 발표가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에 따른 절차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B737 여객기 1대와 중장거리용 B777 1대를 각각 도입하고, 하반기 안에 B777 1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연초에 이미 확정한 바 있다”며 “이 계획에 따라 신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승무원 채용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