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무원 시험에서 응시생 17명의 답안지가 분실된 것과 관련, 3일 인천시 인사과가 자체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답안지를 수거하지 못한 17명에 대해서만 재시험을 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시는 자체 출제를 위한 시험문제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영 인천시 인사과장은 “지난 5월 19일 부평구 모여중에서 시험을 본 17명의 답안지 키핑이 안된 사실을 같은 달 26일 발견한 뒤 지방선거 기간 중이어서 같은 날 27일 행정부시장에게 보고하고, 박남춘 시장에게는 2일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시험 시행본부의 CCTV를 확인했으나 이곳에는 CCTV가 없어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 박스 당 30개의 봉투가 있어야 하는데, 29개만 있는 상태에서 회수과정에서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동 중에는 없어질 수가 없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2일 인사과장으로 발령받아 사태를 파악했다”며 “필기합격선인 69.92점이 안 나올 경우 법상 기준은 3배수 면접을 해야하기 때문에 3명을 뽑아 1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 5월 19일 인천시내 15개 중·고등학교에서 인천시와 10개 군·구에서 일할 8~9급 공무원 611명을 뽑는 ‘2018년도 제1회 인천시 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시는 지난 5월 24일 채점을 위해 밀봉된 답안지 보관 상자를 개봉하는 과정에서 부평구 A중학교의 1개 교실에서 시험을 본 응시자 17명의 답안지가 한꺼번에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전에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당일날 교실을 지정받은 감독관이 2명이 들어가기 때문에 감독관이 고의로 짜고 시험지를 빼돌릴 가능성은 없다”며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감사실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A중학교에서는 30개의 교실에서 각 지역별, 직렬별 시험이 치러졌으며, 해당 교실에서는 부평구 행정 9급(일반 직렬) 접수자 17명이 응시했다.
인천시는 시험지를 담은 봉투 한개가 없어진 사실을 안 뒤 17명에게 개인별로 연락했으며, 연락이 닿은 9명에게 답안지가 분실돼 8월 11일 재시험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전달했다.
인천시는 17명 중 1명을 꼭 뽑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을 예정대로 6월 29일 발표했다.
김 과장은 “은폐는 아니다”면서 “파장을 걱정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자신의 답안지에 키핑할 기회조차 없었던 17명에게 기회를 주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