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스 vs 피르미누, 브라질 최전방에 설 네이마르 파트너는?

입력 2018-07-03 13:00
사진 = 로베르투 피르미누(좌)와 가브리엘 제수스(우). 신화 뉴시스

가브리엘 제수스(20‧맨체스터 시티)와 로베르토 피르미누(27‧리버풀)의 브라질 최전방을 차지하기 위한 장외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제수스와 피르미누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각각 17골과 26골을 기록하며 팀을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끄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렇듯 걸출한 기량을 가진 두 선수지만 아쉽게도 브라질의 최전방 자리는 단 한자리뿐이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 티테 감독은 원톱 공격수를 세우고 양 옆으로 넓은 공간 활용하는 4-2-3-1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승자는 제수스다. 제수스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스위스전부터 전 경기 선발 출장하며 34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주로 후반전 막판 교체로 출전하며 37분 밖에 뛰지 않은 피르미누의 9배 수치다. 이렇듯 티테 감독은 전술적인 이유로 피르미누보다 제수스를 신임하고 있다. 피르미누를 조커로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티테 감독의 판단 때문이다.

제수스와 피르미누는 둘 다 똑같은 9번 스트라이커의 포지션을 소화하지만 상이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제수스는 175cm라는 크지 않은 키에도 안정적인 밸런스와 빠른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어 상대 수비수들의 거친 견제에도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다. 피르미누는 연계 플레이에 능한 선수로 굉장히 침착하고 깔끔한 공격 플레이가 장점으로 꼽힌다. 소속팀 리버풀에선 전방에서의 프리롤이나 펄스나인(가짜9번) 포지션을 수행해왔다.

티테 감독은 수비수와 공격수간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네이마르 중심의 다양한 전술 구사를 시도해왔다. 중원 장악과 상대팀에 대한 압박을 통한 연계플레이를 중시하는 감독이다. 티테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게 공을 빼앗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 공격 전개의 맥을 끊는 강도 높은 움직임을 주문하고 있다.

제수스가 피르미누보다 시간대비 낮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함에도 티테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제수스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간을 찾아 들어가며 티테 감독이 원하는 전방 압박 강도를 충족해준다. U-20, U-23 국가대표를 거쳐 16년 리우 올림픽에 합류해 차근차근 올라오며 꾸준히 대표팀에서 활약해왔다는 것도 제수스가 신뢰받는 이유 중 하나다.

피르미누는 3일(한국시간) 멕시코와의 16강 본선 토너먼트에서 후반 43분, 교체 투입 된지 2분 만에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 시켰다. 공격을 퍼붓던 멕시코에게 찬물을 끼얹는 쐐기골이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인 브라질에게 피르미누 역시 선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드다. 브라질은 이날 일본에게 승리를 거둔 벨기에와 8강에서 맞붙는다. 제수스와 피르미누, 다음 상대인 벨기에의 골문을 겨눌 이가 누가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