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상대팀들을 응원하게 되는 것을 편파해설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일본의 상대팀에 감정을 이입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계진들에게 공감됐다는 반응과 편파적인 해설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일고 있다.
아시아 축구의 라이벌이자 역사적 갈등이 있는 일본의 패배를 바라는 것은 해설진 역시 국민으로서 똑같다는 의견과 자국경기가 아닌 매치에 대해 중립적인 위치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해설진들의 역할이라는 지적이 팽팽하다.
벨기에는 3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일본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3대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일본의 전술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벨기에 감독의 펠라이니 투입을 예상했다. 이후 나세르 샤들리가 동점골을 터뜨리자 “감사합니다”라며 “왜 넣었냐고 했는데 사과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이 지나치게 편파해설이라며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공영방송이라는 KBS에서 이렇게 편파해설을 해도 되나 싶다”며 “일본이 아무리 싫어도 공영방송 해설자가 자신의 위치를 벗어나 노골적으로 어느 한 팀의 패배를 바라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영표 KBS해설위원 역시 지난 19일 일본-콜롬비아 전에서 콜롬비아 입장에 서서 지나치게 편파해설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이 해설위원은 일본의 오사코 유야가 콜롬비아 진영 코너에서 공을 빼앗아 골대로 향하던 상황에서 “안돼요”라고 거듭 외쳤다.
이 외에도 이 해설위원은 경기 초반 일본이 페널티킥을 얻은 상황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카를로스 산체스의 핸드볼 파울이 명확한 상황에서 페널티킥과 산체스의 퇴장을 지시한 주심의 판정은 정당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해설위원은 이에 대해 “페널티킥을 줄 수는 있는데 퇴장까지 주면 더블차징”이라며 심판의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개정 FIFA 규정을 살펴보면 고의가 아닌 경우 페널티킥 선언 + 경고 조치로 완화된 것이 맞지만, ‘고의’로 페널티 지역에서 반칙한 경우에는 기존의 ‘페널티킥+퇴장+추후 징계’ 삼중 처벌을 유지한다. 틀린 주장을 한 것이다.
한편 한준희 해설위원은 편파중계 논란이 일자 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도 연장갈 수 있는데 피로감을 덜어줬다”며 “이틀 연속 연장 중계하면 같이하는 캐스터도 그렇고 엄청난 피로도가 몰려든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능을 숨길 수 없었다. 패한 팀에게는 미안하다. 순간적으로 그렇게 나왔다”고 밝혔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