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에서 119 구급차와 스타렉스 승합차가 충돌해 응급환자가 숨졌다.
2일 오전 11시쯤 광주 운암동 한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최모(38) 구급대원이 몰던 119구급차와 김모(40)씨가 운전하던 스타렉스 승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구급차가 왼쪽으로 넘어지면서 병원으로 긴급 이송 중이던 응급환자 A(91‧여)씨가 다른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치료 도중 2시간여 만에 숨졌다. 최씨 등 구급대원 3명과 응급구조학 실습생도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자택에서 식사하던 중 음식물이 기도에 걸리면서 호흡곤란 증상을 겪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긴급 이송 중에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응급환자를 태우고 직진하던 구급차의 옆면을 같은 시각 교차로에 진입한 승합차가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구급차 블랙박스 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또는 교통안전공단에 분석 의뢰해 운전자의 과실이 드러나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승합차 범퍼와 구급차 오른편 뒷좌석이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로 인해 A씨가 숨졌는지 가리기 위해 부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도심에서 119구급차와 승합차 충돌해 긴급 이송 중이던 응급환자 숨져
입력 2018-07-02 20:36